1학기 K-POP 댄스 수업은 아이들이 K-POP 댄스에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의 K-POP 경험의 첫 시작이 학교를 추억할 수 있는 곡이면 좋을 것 같아서 NewJeans의 Ditto로 문을 열었습니다.
(* NewJeans-Ditto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학교에서 이루어진다)
NewJeans 걸그룹 친구들의 연령대가 학생이어서 아이들이 더 친근해 할 것 같았는데 예상과 같게도 많은 친구가 NewJeans를 알고 있었고 Ditto 외에 OMG 등 다른 곡에도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이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두 번째 곡은 뉴질랜드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BLACKPINK의 곡을 연습했습니다. BLACKPINK 그룹 멤버 중 2명의 멤버가 뉴질랜드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BLACKPINK 곡을 알려주는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리 제시한 BLACKPINK 곡 3가지를 영상으로 미리 본 후, 댄스 연습하고 싶은 곡을 투표하는 방식으로 선정했습니다.

선정된 곡은 BLACKPINK – Kill This Love였습니다.
노래를 선정하는 과정은 K-POP을 조금 더 집중해서 들어보며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안무는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나의 취향을 알아보는 의도가 담겨있었습니다.
세 번째 곡은 아이들이 평소에 관심 있었던 곡을 종이에 써서 제출하고,
뽑아서 선정된 곡을 연습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선정된 곡은 LE SSERAFIM 의 ANTIFRAGILE이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어떤 노래에 주로 관심을 가지는지 엿볼 수 있었고,
자신의 곡이 당첨되지 않았더라도 당첨된 곡의 주인을 함께 축하해주고, 함께 연습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의 경우 BLACKPINK-Kill this love는 멤버를 담당하여 안무 동선까지 함께 맞춰보았고, LE SSERAFIM – ANTIFRAGILE 은 곡이 당첨된 친구를 선두로 친구들과 서로 논의하며 직접 안무를 따서 연습하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굉장히 주도적으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K-POP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매주 성장했습니다.
한 곡당 2주에 걸쳐 연습했는데요, 첫 시간은 ‘어려워요’, ‘힘들어요’라는 말이 수업 도중 많이 들려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천천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연습을 진행했고, ‘원래 처음엔 어려운 거야. 연습하면 할 수 있어’ 라고 늘 얘기해줬습니다. 어렵지만 그런데도 저를 끈기 있게 따라와 준 친구들은 두 번째 복습 시간에는 안무를 미리 기억하고, ‘선생님 노래 빨리 틀어주세요’, ‘선생님 노래 쉬는 시간에도 틀어주세요’라는 말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K-POP 댄스에 흥미를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성취감도 함께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저도 아이들과 함께 성장했고, 매주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