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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높은 ‘행복한 배움터’를 만들겠습니다

    CHCH 한국학교 윤교진 교장과 피터 김 교감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가 윤교진 교장과 피터 김(Peter Kim) 교감을 새롭게 선임하고 교사진을 보강해 2023학년도를 준비 중이다. 젊은 교사들이 많이 충원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 학년도 준비에 바쁜 교장단을 신년 첫 ‘코리 탐방’ 자리에 초대했다.

     Q. 먼저 교장과 교감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두 분은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이번에 취임하게 됐는지요?

    A. (윤교진, 이하 ‘윤’으로 표기) 한인회장 시절 헌신적인 노력으로 한국학교에서 봉사하시는 교사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아 지난 2016년부터 저도 한국학교에서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여러 교사분의 추천과 학교 운영위원회(BOT, 위원장 주의식) 승인을 거쳐 교장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공식적으로는 2023년 2월 11일자로 취임해 2년간 봉사하게 됩니다.

    (피터 김, 이하 ‘김’으로 표기) 저는 2012년에 처음으로 한국학교에서 봉사를 시작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교감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평소 존경해 마지않던 윤교진 교장 선생님의 요청을 받고 심사숙고한 끝에 수락하였고 운영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교감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Q. 간략하게 개인적인 소개를 부탁드린다면?

    A. (윤) 저는 한국에서 무용을 전공했고 2007년부터 이곳 현지 학교 몇 곳에서 한국 무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그리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한인회 회장직으로 봉사하기도 했습니다.

    (김) 저는 학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으며 지난 2011년부터 한국에 거주하던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한국어 교육에 몸을 담았습니다. 이후 글로벌 한국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고 그동안 한국어 교원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활동을 해왔습니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페이스북 그룹과 유튜브에서 수만 명의 한국어 학습자를 교육해왔으며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와는 2012년에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학교에서 지금까지 초등5반, 초등2반, 중등반, 외국인 성인반 등을 지도했습니다.

    Q.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 연혁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A. (윤)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는 지금부터 28년 전인 1994년 7월 2일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교장과 교감을 비롯한 훌륭하신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운영위원회, 학부모, 재학생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금까지 28년간 명맥을 유지하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개교 이후 17년간은 학교 수업이 평일 오후에 진행됐지만 지난 2011년부터는 토요일 종일 수업으로 개편했습니다.

    이후 오전에는 한국문화와 확장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특강반, 그리고 오후에는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의 역사 교육에 초점을 맞춘 정규반으로 운영되는 오늘날과 같은 한국학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Q. 재학생 등 현재 한국학교의 현황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

    A. (김) 한국학교는 약 180여 명의 재학생과 함께 교사와 청년/청소년 자원봉사단, 운영위원회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3학년도 한국학교는 유년반과 무용반(한국무용, K-pop Dance), 사물놀이반, 미술반, 어린이 드라마반, 창의성반, 문학반, 외국인 성인반 등 모두 13개의 오전 특강반이 개설될 예정입니다.

    또한 오후에는 유년반(만3세)부터 중등반(2009년생)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오후 정규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각 학급은 대부분 5~15명의 학생으로 구성되고 담임 선생님과 함께 보조 선생님의 지도를 받게 됩니다.

    Q. 두 분이 취임하시면서 학교 운영에 중점을 두고자 하는 사항은 무엇인지요?

    (윤, 김) 우선 한국학교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저희에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에 맞게 최적화된 통합 교육과정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각 학년에 적합한 학습 난이도를 설정하는 한편 이민자 자녀라는 특성에 적합한 4가지 언어 기능(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교수요목 설계, 크라이스트처치의 교수-학습 상황을 반영한 커리큘럼을 구성하는 일에 착수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관련자들과 가질 심층 인터뷰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더불어 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 한국학교 교사 인증 제도, 교사 연수 등 교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 교사 재교육을 실시하고 양질의 교육 자료들을 제공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또한 한국학교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행정 절차를 전산화하는 등 학사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 역시 새롭게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학교의 모든 소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홈페이지(http://koreanschool.nz/enrolment/)를 새로 개설하였으며 비대면 시대에 발맞추어 한국학교 등록을 온/오프라인 모두 가능하도록 개선하였습니다.

    Q. 교사진은 어떻게 구성됐는지요? 그리고 현재도 교사를 추가로 모집 중인 것으로 아는데 어떤 분들이 지원할 수 있는지요?

    A. (김) 한국학교는 현재 직업의식이 투철한 14분의 훌륭한 교사 선생님으로 구성됐습니다. 2023학년도 한국학교 교사의 평균 연령은 전년에 비해 매우 젊어졌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활기에 찬 학교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학교 교사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뉴질랜드에서 일하기에 적법한 비자를 소지하신 분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술 지도 선생님과 저학년에게 한국어를 지도해 주실 수 있는 선생님을 추가로 모집 중에 있습니다.

    Q. 올해 학사 일정이 예년보다 좀 늦어진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요?

    A. (윤, 김) 준비가 늦어진 건 아니고요. 그동안 한국학교 운영위원회에서는 저희가 선임되기 수 개월 전부터 이미 2023학년 학사 일정을 계획해 두었습니다. 

    다만 일정 확정에 있어서 신임 교장과 교감의 생각을 반영해주고자 배려하는 마음으로 저희가 취임하기까지 기다려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오전 특강반과 세부적인 학사 일정에 교장과 교감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보다 완성도가 높은 학제 편성과 학사 일정을 갖추게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올해 특히 학교에서 중요하게 진행될 예정이거나 바뀌는 내용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A. (윤) 저는 무엇보다도 2023학년도 한국학교가 ‘행복한 배움터’가 되도록 만들고자 합니다. 

    교육 과정에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우선 매년 학년별로 진행해 온 학력평가 시험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한 점입니다. 이는 한 해 동안 딱 한 번 실시하는 시험의 점수로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반별 ‘교수요목(Curriculum)’과 함께 각 학생에게 맞는 ‘개별화된 학습 계획(Individual Learning Plan)’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해 개별 학습자의 학업 성취도를 극대화할 것이고, 또한 연말에는 학부모님께 각 학생의 학습 성취도 결과를 보고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매년 실시한 ‘교내 나의 꿈 말하기 대회’의 주제를 학생의 수준과 관심을 고려해 확대한 ‘한국학교 말하기 대회(11월 25일)’로 발전시키도록 바꿨습니다.

    이 밖에도 9월 중 ‘추석맞이 행사’,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수학여행(10월 10~11일)’, ‘반별 발표회(6월 24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Q. 학교 운영에 어려운 점이 있다면, 그리고 학부모를 비롯해 이곳 교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A. (윤, 김) 그동안 많은 분께서 수준이 높은 교육을 할 수 있는 한국학교로 발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해오셨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2011년 2월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과 함께 최근 몇 년간은 코로나 19 팬데믹과 같은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잇달아 발생하는 바람에 교민 인구와 더불어 재학생도 줄어드는 등 지난 10여 년간 환경 변화로 인해 한국학교의 역할과 위상이 다소 위축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 2023년에도 더 이상 학교 위상이 위축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학기도 시작되었고 이제는 한국학교 뿐만 아니라 교민사회 전체가 한 발 더 도약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신임 교장단 역시 훌륭한 선생님들과 학생들, 운영위원회, 학부모님들과 함께 더욱 더 새로워진 한국학교, 나아가 더욱 발전하는 한국학교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맡겨진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성원해주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저희 학교에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저희를 믿고 학교로 자녀들을 보내주시고 또한 어린 자녀를 둔 주변 교민들에게는 한국학교를 자랑스럽게 소개해주실 것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Q. 끝으로 신임 교장과 교감으로서 학부모를 포함한 교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신다면?

    A. (윤, 김) 현재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는 운영위원회는 물론 선생님과 학부모님 그리고 우리 학생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목표를 향하여 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인 고유의 뿌리 의식과 자녀들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저희 한국학교는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즐겁게 배우고 가르치며 사랑을 실천하는 행복한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교민들께서도 토끼처럼 힘차게 도약하는 올 한 해가 되시길 바라며 또한 모든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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